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가 12년 만에 홈런왕을 배출할까. 출발이 상쾌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막판에 터진 홈런 2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초 지시완의 좌중월 2점홈런으로 6-4 리드를 가져간 롯데는 9회초 한동희가 중앙 백스크린을 훌쩍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한동희는 최동환의 142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넘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요즘 한동희의 장타력이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희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면서 시즌 7호 홈런을 마크했다. 현재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희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는 것은 물론 생애 첫 홈런왕 등극까지 노려볼 기세다.
경기 후 한동희는 "9회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 없이 2볼이라 유리한 상황에서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예상한대로 직구가 들어와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롯데에는 홈런왕 출신 감독과 홈런왕 출신 레전드가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면서 35홈런을 터뜨려 홈런왕에 등극했고 이대호는 이듬해인 2006년 26홈런을 비롯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뒤 2010년에는 44홈런과 더불어 타격 7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 이후 명맥이 끊겼던 롯데 홈런왕은 이제 한동희가 바통을 이어 받으려 한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의 '폭풍 성장'에 대해 "한동희가 경험이 쌓였고 성숙한 타자가 됐다. 자신감도 커졌고 더 똑똑해진 타자가 됐다. 한동희가 더 자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중심타선에 계속 배치하고 있다"라면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마침 올해 롯데는 사직구장 펜스를 높이는 등 실점을 줄이는 야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홈런 부문 1위를 달리는 거포까지 등장했으니 더없이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원정 경기 5연승을 달리며 13승 9패 1무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약체로 평가받았던 롯데가 한동희의 파워를 앞세워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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