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소름이 돋았다"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린 자의 '특권'이랄까.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돌면서 3루 관중석을 메운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직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지시완(28)이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시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팀에 6-4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롯데는 9회초 한동희의 3점홈런을 더해 9-4로 승리하고 원정 경기 5연승을 달렸다.
지시완의 시즌 첫 홈런이 아주 필요한 순간에 터졌다. 지시완은 김진성의 141km 직구를 때려 아치를 그렸다.
경기 후 지시완은 "나의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이 이겨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기면서 "최근 좋은 타구가 많이 잡혔다.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가볍게 치려고 했다. 마침 내가 노리던 공이 왔고 때리자마자 홈런을 직감했다"라고 홈런을 친 상황을 되돌아봤다.
지시완은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면서 3루 관중석에 들어찬 롯데 팬들의 환호를 확인했다. "홈런을 치고 뛰는데 3루 롯데 관중석이 보였다"는 지시완은 "소름이 돋았다. 오랜만에 육성 응원을 들으니까 기분이 다르다. 롯데 팬들은 정말 화끈하다. 열정을 느낄 수 있다"라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 568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롯데의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3루 관중석에는 많은 롯데 팬들이 모여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최근 육성 응원이 재개되면서 롯데 팬들도 잠실벌에서 마음껏 함성을 질렀고 응원팀의 승리까지 확인했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보기 좋게 뒤집고 있다. 이에 대해 지시완은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우리 할 일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라고 팀 상승세와 더불어 분위기 또한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롯데 포수 지시완이 타격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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