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도 마침내 최동원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올해가 절호의 기회다.
한 시즌을 빛낸 KBO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은 말 그대로 '한국의 사이영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동원상은 2014년부터 제정됐으며 지난 해 8회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는 한번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양현종, 유희관, 장원준,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아리엘 미란다 등 여러 투수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롯데 선수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KBO 리그를 지배할 기세인 롯데 투수가 등장했다. 바로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 찰리 반즈(27)다. 반즈는 벌써 41⅓이닝을 던져 5승 평균자책점 0.65로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1위로 투수 3관왕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대체 어떤 선수이기에 '역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반즈가 얼마나 장점이 많은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서튼 감독은 "반즈는 플레이트 양쪽으로 모두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변화구 감각도 좋은 투수다. 체인지업이 뛰어나다", "가운데도 던질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도 넓게 사용할 줄 안다", "모든 구종을 다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다", "타자의 반응을 보고 스윙을 읽는다", "득점권에서는 집중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 등 반즈의 장점을 말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여기에 반즈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루틴을 이어가면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즈의 등판이 잦을 수록 롯데도 승리할 확률이 커진다.
반즈와 직접 배터리 호흡을 맞춘 지성준도 서튼 감독과 마찬가지로 "모든 구종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지성준은 "반즈는 커맨드와 제구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볼넷도 적다. 투구 템포도 좋고 야수들이 수비하기 편한 투수"라고 반즈의 장점을 열거했다.
롯데는 반즈를 앞세워 팀 평균자책점 3.08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이는 곧 팀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13승 9패 1무로 역시 2위까지 반등한 것. 반즈가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롯데 창단 첫 최동원상 수상은 물론 롯데가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향하는 확률도 배가될 것이다. 올해 약체로 평가받았던 롯데가 반즈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2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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