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하는 선수 위주로 플랜을 짤 것이다."
KIA는 왼쪽 내야 경쟁이 치열하다. 개막전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19일 광주 두산전을 끝으로 헴스트링 부상으로 사라진 상황.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서 빠졌다. 심한 부상이 아니라면 내달 3~5일 광주 키움전에 맞춰 1군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김종국 감독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박찬호가 빠진 뒤 김도영이 유격수를 꿰찼고,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도영의 유격수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는 0.303이다. 0.494의 박성한(SSG)에 이어 리그 유격수 2위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러나 의외로 잦은 실책을 범하며 타격 사이클까지 떨어졌다. 오히려 김도영이 유격수를 꿰찬 뒤 김선빈~김도영 키스톤콤비가 중앙내야를 안정시켰다. 류지혁이 3루에 들어가면서 공격력까지 보강했다.
류지혁은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서 허벅지가 조금 좋지 않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후 다시 1번 3루수로 나선다. 현재 KIA에서 나성범과 함께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김종국 감독은 "당분간 톱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타율 0.339에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도영을 두고서도 "익숙한 유격수를 맡으니 편안해 보인다. 타순도 당분간 부담 없이 하위타순에 배치할 것이다"라고 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KT와의 원정 3연전서 잇따라 4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29~30일 광주 삼성전서 침묵했으나 24일 고척 키움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결국 박찬호가 돌아온 뒤 김 감독의 디시전에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의 대전제는 '잘 하는 선수 위주로 플랜을 짠다'다. 현재 '9번 유격수' 김도영, '1번 3루수' 류지혁 체제가 자리잡은 상황. 당장 박찬호가 선발로 나선다면 김도영과 류지혁 중 한 명의 타순과 포지션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박찬호를 무작정 벤치에 앉히기도 쉽지 않다. 실책이 많았지만, 유격수 수비 경험과 기량 측면에선 여전히 팀에서 가장 좋다. 타격도 좀 더 표본을 늘리면 향상될 여지가 충분하다. 장정석 단장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지켜본 뒤 박찬호의 타격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베테랑이 된 김선빈이 간혹 휴식 차 빠지면 누군가 2루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임시방편이다. 또 다른 주전급 백업 김태진은 키움으로 떠났다. 결국 김도영, 류지혁, 박찬호가 올 시즌 내내 유격수와 3루수, 1~2번, 혹은 8~9번 타순을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일 듯하다. 건전한 경쟁, 나아가 팀에 시너지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류지혁(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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