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드디어 지난 해 7월부터 KBO리그에서 사라졌던 ‘호텔 술판’ 당사자들인 NC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이 3일 팀 징계가 끝이 난다. 4일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 해 7월16일 KBO는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 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에 대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만에 KBO징계는 모두 해제됐다. 그리고 팀이 정한 자체 징계에 따라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당시 NC는 술판 사건의 ‘종범’격인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는 25경기, 술판 사태를 주도한 ‘주범’ 박석민은 50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그래서 ‘종범’ 3명은 2군에서 뛰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왔고 박석민은 아직 2군 경기에도 출장하지 않고 있다.
3일이면 ‘종범’3명에 대한 징계는 끝이 난다. 자체 징계 25경기에 따라 이들은 팀이 치른 27경기 까지는 출장이 불가능하다. 28번째 경기인 4일 대구 삼성전부터 복귀가능하다.
이제 술판사건의 당사자들의 1군 복귀는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이동욱 감독은 현재 이들을 더 이상 2군에 내버려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우선 팀이 꼴찌이다. 8승18패로 1위 SSG에 무려 11.5게임 벌어졌다. 5위 LG와는 6경기차가 난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는 5위안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빠른 시일내에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팀은 무려 승패차가 10경기나 된다.
5월 남은 25경기에서 이 10경기의 갭을 매우기 위해서는 18승7패를 거두어야 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SG가 지난 한달 올린 19승6패와 비슷한 승률을 거두어야만 한다. 6월까지 시간을 잡더라도 31승20패를 해서 39승38패로 5할 승률을 해야 한다. 힘든 나날이기에 이동욱 감독은 이들을 하루라도 빨리 1군에 올려야하는 것이다.
또 하나. 사실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은 ‘선배의 잘못된 권유’에 ‘잘못된 판단’을 하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72경기의 징계도 받았고 올 시즌에는 연봉도 35% 삭감됐다.
박민우는 6억3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 이명기는 2억7000만원에서 1억7500만원, 권희동도 1억7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나란히 깎였다.
여기에다 3명은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기는 3할7푼1리, 권희동 3할5푼3리, 박민우 2할8푼6리로 1군에 올려도 전혀 문제없을 정도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이밖에도 징계가 끝났기 때문에 언젠가는 1군에 올려야 한다. 이왕 맞을 매라면 빨리 맞는 것이 낫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있다. 술판을 벌인 당사자들이 하필 ‘어린이날 시리즈’에 KBO리그에 복귀한다. 참 시기가 공교롭다.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 리그를 중단시켰지만 단 한번도 육성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박석민이 대표해서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전했을 뿐이다. 종이쪼가리 한 장인 해명성 사과였을 뿐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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