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8년 만의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LG가 롯데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한 건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라 충격은 컸다.
LG는 이번 패배로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지며 시즌 초 위기를 맞았다. 이번 스윕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즌 전부터 재기되었던 불안요소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국내 선발투수의 부진은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점이다. 하지만 더 큰 불안요소가 있다. 바로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포수 유강남의 수비 이닝이다.
두 선수 모두 없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 자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유강남의 체력 소모가 크다. 25경기에 출전했는데 그중 23경기에 선발 출전해 205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 기록은 2위 최재훈보다 27이닝이나 많은 단연 리그 1위 기록이다.
포수는 몸과 머리를 바쁘게 움직이며 투수의 공을 받아내고 더불어 야수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며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다. 그만큼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경기 집중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날 체력이 떨어진 유강남은 집중력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황을 이랬다. 지난 1일 경기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유강남의 아쉬운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4회초 무사 1루 롯데 전준우가 2루 도루에 실패했고 이렇게 쉽게 이닝을 마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임찬규가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후속 타자 피터스 타석때 유강남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피터스는 초구부터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높이 떠올랐다. 유강남이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더그아웃 앞까지 달려갔지만 타구 위치를 잘못 판단해 잡지 못했다. 이어 임찬규의 폭투 때는 블로킹을 하지 못하며 1루주자 정훈이 3루까지 들어갔다. 임찬규의 커브가 바깥쪽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충분히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루주자 정훈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유강남은 주자를 잡겠다는 생각이 앞서 블로킹을 하지 못하고 글러브만 갖다 대는 실수를 했다.
유강남은 떨어진 체력과 집중력 때문에 순간적으로 판단 실수를 범했다. 만약 유강남이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좋은 수비를 펼쳤다면 어땠을까.
LG는 144경기 중 이제 26경기를 마쳤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LG는 FA 2년 총액 4억 원에 영입한 백업 포수 허도환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수비 이닝이 현저히 떨어진다. 유강남은 최근 4시즌 동안 매년 950이닝 이상 뛰며 LG의 안방을 굳게 지킨 선수다. 이제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압도적인 수비 이닝을 기록중인 LG 유강남.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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