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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상대 특강을 알리는 홍보물. /경상대 누리집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경상국립대학교 측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강연을 취소했다.
경상대는 2일 담화문을 통해 '개척자의 길' 초청강연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학생들의 창의적 미래 인식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척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정계·경제계·학계 등 일련의 사회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을 계획했다"며 "현재 국회 교섭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표 초청특강을 요청하였으며, 일정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특강이 먼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정치인들의 특강을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여 지역과 대학이 함께 주요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개척자의 길 특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학교 측은 오는 3일 이 대표를 초청해 '공정과 상식의 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참석 대상은 학생, 교직원, 지역민이며, 학교 측은 지난달 27일 학교 공지사항에 이를 안내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이준석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 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연합' 단체가 반대 서명 운동, 시위 등을 벌이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해 "현재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라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약자혐오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국립대의 구성원 중 누구를 위한 강연이냐"라며 "이 초청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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