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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을 두고 "4000억원짜리 도둑질"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재판장 이준철)심리로 열린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정민용 변호사,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재판에서 정 회계사가 남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재생됐다.
검찰은 2014년 11월 5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정민용 변호사와 김민걸 회계사가 공사에 취업하고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업 잘 부탁드린다고 휴대전화를 만들어 주면서 얘기한 부분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또 "통화 말미에 남욱이 '4000억짜리 도둑질하는 데 완벽히 하자, 문제 되면 게이트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녹음파일에서 남 변호사는 "(김민걸 회계사에게)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누구냐, 정영학 회계사라고 내가 그랬다"며 "(김 회계사에게) 뭐가 걱정이냐. 휴대전화 만들어서 3개월만 비밀리에 통화해 추진, 정리하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을 두고 "4000억원짜리 도둑질"이라며 "(문제가 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이 전체 주주에게 배당한 5903억원 중 68%인 404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남 변호사 등은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몰아주고 공사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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