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가 경기를 지배했다. 동점 적시타를 쳤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두 개의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10으로 패했다. 4연승 행진에도 당연히 제동이 걸렸다.
롯데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4월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쓸어 담았던 선발 찰리 반즈가 3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고, 지난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보였던 탄탄한 수비는 온데간데없었다.
롯데는 DJ 피터스의 투런홈런을 바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점을 내주는 과정이 찝찝했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3회말 심우준과 오윤석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황재균에게 우중간에 뜬공 유도에 성공했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는 2루수와 중견수-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고,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분위기를 탄 KT는 3회말 공격에서 박병호의 홈런으로 두 점을 더 보탰고,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롯데는 5회초 지시완의 솔로홈런으로 KT를 턱 밑까지 쫓았고, 6회 2사 2루에서 이학주가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승부의 행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동점 적시타로 너무 들뜬 탓일까. 이학주는 연이은 수비 실책을 범하며 롯데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4-5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KT 배정대가 친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흘렀다. 이학주는 부드럽게 타구를 잡아낸 뒤 1루수를 향해 공을 뿌렸다. 그러나 이학주의 송구는 1루수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주자는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학주의 실책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이학주는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송민섭이 친 어려운 타구를 백핸드로 잘 잡아냈다. 이번에도 후속 동작이 문제가 됐다. 이학주의 송구가 또 1루수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가지 않았다. 1루수 김민수는 다리를 찢어가며 송구를 잡아내기 위해 애썼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학주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하며 자멸한 롯데는 끝내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치명적인 실책 두 개가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 이학주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KT의 경기 6회말 4-4 동점이던 6회말 연이은 실책을 기록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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