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도루 생각과 욕심은 하나도 없어요"
KT 위즈는 박병호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2-2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4구째 128km 체인지업을 거침없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 장외로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비거리 125m를 마크했다.
박병호의 활약은 이어졌다. 박병호는 4-4로 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팀에 기회를 안겼다. KT는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고, 신본기의 병살타에 홈을 밟아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세 번째 안타는 7회에 나왔다. 박병호는 7-5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안타를 뽑아냈고,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필요할 때 큰 한 방으로 점수를 뽑고, 팀에 득점 기회도 안기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를 견인했다.
박병호는 2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벌써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예년에 비해 페이스가 빠르다. 그는 "FA로 팀을 옮기는 것을 떠나서 내야 해야 할 역할이었다. 장타를 만ㅇ히 쳐야 하는 타자기 때문에 홈런과 장타가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다. 더 자신 있게 타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4월에만 5승을 쓸어 담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던 반즈에게 친 홈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박병호는 반즈가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이라는 것을 꿰뚫어 봤다. 박병호는 "지난번 부산에서 만났을 때도 변화구 비율이 높더라. 오늘도 마찬가지다. 초구에 체인지업을 던지고, 2~3구 직구를 던지길래 변화구가 올 것이라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최근 타격 폼에 변화를 주면서 타격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퐁당퐁당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받아들이고 수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왼쪽 다리를 여유 있게 끄는 타격 폼을 시도해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단 한 번도 도루를 기록하지 않았던 박병호는 올해 벌써 3개의 도루를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저는 정말 뛰기 싫은데, 사인이 났기 때문에 뛰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최근 몇 년간 도루도 없었고, 주자로 나갔을 때 작전이라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님 성향상 작전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따라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움 시절이 주루 작전과 도루에 대한 목표치를 묻자 박병호는 "키움에서는 단 한 번도 작전이 나오지 않았다. 도루 생각과 욕심은 하나도 없다"고 웃으며 "감독님 성향에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박병호가 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KT의 경기 2-2 동점이던 3회말 2사 1루에서 반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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