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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선배들도 KBO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후배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끝이 없다.
한동희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동희는 1회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에서도 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3-4로 뒤진 5회초 2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투수 땅볼에 그치며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고전하며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던 한동희 방망이는 9회에 터졌다. 한동희는 5-10으로 패색이 짙어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KT의 마무리 김재윤의 3구째를 공략해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다.
아쉽게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지만, KT위즈파크 가운데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한동희는 이 안타로 지난 4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의 3안타부터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한동희의 올 시즌 활약은 그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다. 한동희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42안타 7홈런 22타점 17득점 타율 0.424 OPS 1.224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타율과 홈런, 장타율은 리그 1위, 타점과 최다안타, 출루율은 리그 2위, 득점은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연일 좋은 활약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도 칭찬을 아까지 않고 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통산 150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SSG 랜더스)은 지난달 27일 경기 중 한동희를 향해 "동희야 좀 살살 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동희도 "요즘 페이스가 좋아 칭찬의 의미로 해주신 말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김현수(LG 트윈스)는 지난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3연전 중 한동희에게 방망이 한 자루를 선물하기도 했다. 팀은 다르지만 후배의 엄청난 활약에 방망이 선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KBO리그 333홈런, 메이저리그에서 12홈런을 친 통산 '345홈런' 거포 박병호(KT 위즈)도 3일 경기가 끝난 후 한동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병호는 "한동희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홈런왕 출신이 봤을 때 비슷한 스윙을 갖고 있는 선수를 묻자 "스윙폼이 이대호 선배와 비슷한 것 같다. 밀어서도 잘 치고, 타이밍이 늦었을 때 대처하는 모습도 비슷하다"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박병호는 "나는 스윙이 부드러운 스타일은 아닌데, 스윙이 되게 부드럽다"며 "홈런뿐만이 아니라 모든 코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서 대단한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는 2~3주 좋은 활약을 보인 이후 길면 4~6주까지 침묵을 거듭했던 한동희는 올해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가 2010년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조선의 4번 타자'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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