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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벽돌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구 오류동 한 고시원에서 일면식 없는 남성을 벽돌로 위협하고 욕설한 40대 남성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고시원에 거주하던 남성 김모씨는 화장실 계단에서 마주친 A씨에게 위협을 당했다.
A씨는 갑자기 근처에 있던 벽돌을 집어 들더니 빠르게 다가와 내려찍을 듯이 손을 올리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겁에 질린 김씨가 빠르게 뒷걸음질 치며 현장을 벗어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A씨는 김씨와 같은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지만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였다.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벽돌 등에서 A씨 지문을 채취하는 등 과학 수사를 벌였다. 사건 장소는 고시원 내에서도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였다고 한다.
범행 증거로는 김씨가 사건 당시를 녹취한 음성 파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왜 갑자기 저를 위협하시는 거예요?”라고 묻는 김씨의 음성 이후 “어이가 없네, 야 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 이 XX가 진짜, 한번 붙을래?”라고 말하는 A씨의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씨가 “벽돌로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라고 하자 A씨가 벽돌을 바닥에 집어 던지는 소리가 녹음됐다.
경찰은 A씨에게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면서 녹취와 과학 수사 등을 토대로 특수협박 혐의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A씨는 1차 조사를 마친 후 고시원으로 귀가한 상태다. 김씨는 보복이 두려워 외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런 적 없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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