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술판 3인방의 후회 "반성 많이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사적 모임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파문을 일으켰던 NC 주축 선수들이 복귀한다.

NC 다이노스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박민우(29), 이명기(35), 권희동(32)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해 이들은 박석민(37)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KBO는 이들에게 각각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고 NC는 구단 자체적으로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에 50경기 출장정지를, 모임에 참석한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에게는 2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직 징계에서 해제되지 않은 박석민은 추후 징계를 모두 소화하면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날 경기 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구계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파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박민우는 "저희의 안일한 행동으로 너무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 우리 팀원들에게도 너무 많은 짐을 안긴 것 같아 미안하고 다시 돌아온 만큼 팀원들의 짐을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이명기는 "팀과 리그에 많은 피해를 끼쳐서 반성도 많이 했고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사과했다. 권희동도 "자숙과 반성을 많이 하면서 팀이 경기하는 장면도 자주 지켜봤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C는 이들의 공백 속에 팀 성적이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중요한 시기에 저희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을 팀원들이 안고 가야 해서 미안한 생각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에게는 야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시간이었다. 박민우는 "얼마나 책임감 없이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재차 반성했고 이명기는 "야구와 떨어져 있으니까 운동의 소중함을 알았다. 팬들의 소중함도 다시 알 수 있었다"고 느낀 바를 말했다. 권희동은 "느낀 점이 많았다. 그라운드에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얼마나 실망을 끼쳤는지도 느꼈다. 앞으로 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퓨처스리그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상태다. 이명기는 "2군 선수들과 똑같이 스케쥴을 소화했다. 몸 상태는 100%다. 팀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권희동도 "퓨처스에서 같이 훈련을 소화했고 몸 상태는 100%다. 팀이 많이 처져 있기 때문에 한 발 더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박민우는 "몸은 아픈 곳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경기를 뛰었다. 새로운 선수들과도 빠른 시간 안에 합을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팀원들과 호흡을 빨리 맞출 것임을 말했다.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왼쪽부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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