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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보스턴 레드삭스 사와무라 히로카즈는 4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날 사와무라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가졌다. 4-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사와무라는 선두타자 테일러 와드를 유격수 땅볼, 마이크 트라웃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일본인 선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도 오타니는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 사와무라는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만큼 맞대결 성사가 쉽지 않았다. 사와무라가 치바롯데 마린스에서 뛸 때는 오타니가 이미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을 시기.
승자는 사와무라였다. 사와무라는 오타니에게 1~2구 볼을 던지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은 뒤 4구째 파울 유도에 성공하며 2B-2S를 만들었다. 그리고 5구째 91.5마일(약 147.2km) 스플리터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맞대결의 소감은 어땠을까. 일본 '더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사와무라는 "오타니는 정말 멋진 타자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것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타자"라며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와 사와무라의 맞대결은 현지에서도 관심사였다. 보스턴 지역지 '더 이글 트리뷴'은 "사와무라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도류 스타를 멋지게 봉인했다"고 사와무라를 칭찬했다.
이날 오타니와 사와무라의 대결은 일본프로야구 시절 12시즌 동안 통산 114승 65패 평균자책점 3.04,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로 활약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현지에서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시절 보스턴에서 6년간 뛴 마쓰자카는 "인생 처음으로 기자석에서 야구를 보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보스턴이 4-0으로 이겼지만, 양 팀 투수가 모두 열심히 뛴 좋은 경기"라며 "오타니도 안타를 치고, 마지막에는 사와무라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고 경기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보스턴 레드삭스 사와무라 히로카즈.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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