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능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곽도원이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떠올렸다.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곽도원과 윤두준이 출연했다.
이날 곽도원은 "이번에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서 구필수 역을 맡은 곽도원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두준은 "'구필수는 없다' 정석 역의 윤두준"이라고 인사했다.
곽도원은 윤두준과 "7개월 동안 붙어 다녔다"고 이야기했다. 윤두준은 "곽도원 선배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본인 일처럼 몰입해서 도와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형돈은 "곽도원이 코미디언 박성광한테 연기지도를 받았다더라"라고 말을 건넸다. 송은이 역시 "연기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도했다더라"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곽도원은 "과거 EBS '보니하니'에서 박성광과 만났다. 제가 탐정 역할이고 박성광이 악당 역이었다. 교육용 방송인데 나는 정극 연기를 한 거다. 그렇게 하는데 박성광이 와서 '아동 예능 프로그램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박성광의 메인 프로그램이니까 속도 상했을 거고 이해가 됐다. 그 이후로 2~3회 정도 더 하고 잘렸다"고 떠올렸다.
정형돈은 "곽도원과 제주도에서 술을 마시면서 박성광과 영상통화를 연결했다. 박성광이 그때 일을 기억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죄송하다'고 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도에서 사는 곽도원은 촬영 중 향수병에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이 힘드니까. 공백이 생기면 바로 제주도에 다녀온다. 제작진이 감사하게도 서울에 숙소를 마련해줬다. 제주도에서 1400평 살다가 여기 와서 5평에서 산다. 옆에 마당까지 같이 쓰는데 합하면 5000평이다"라고 해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곽도원은 무명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무명이라는 시간이 죽을 거 같이 힘들거나 행복하지 않거나 한 적 없다. 단지 돈이 없어서 대학로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집이 군자역이었는데 그냥 걷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흘 동안 굶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곽도원은 "극단 생활 중 IMF가 터졌다. 서울에 인력사무소가 문을 닫고 딱 두 군데 있었다. IMF로 일당은 떨어지는데 소개비는 그대로였다. 내 손에 남는 돈은 17,000원 남짓이었다. 한 달에 네 번 일을 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17,000원으로 버텨야했다. 면을 사등분해서 끓여놓은 수프에 넣어 먹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함바집에 갈 때 검은 비닐봉지를 챙겨갔다. 안 볼 때 몰래 밥을 챙겼다. 구석에 숨겨놨는데, 집에 오면 밥이 딱딱하게 얼어버렸다. IMF 때 진짜 고생 많이 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곽도원은 영화 '곡성'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곡성'에 원래 내 역할이 내가 아니었다. 제작사가 원하는 배우가 따로 있었다. 송강호였다. 영화 '변호인' 무대인사를 다닐 때 '곡성'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송강호도 고민하고 있을 대였다. 송강호에게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딸이 귀신에 씌어서 아픈 상황이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본 거다. 그렇게 되면서 송강호가 영화 출연을 거절했다. 지금 보면 내게 기회를 준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