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아직 5월인데 벌써 트레이드 손익계산서의 잉크가 마르는 듯한 느낌이다.
삼성과 NC의 맞대결이 펼쳐진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양팀이 시즌 전에 단행한 맞트레이드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있었다. 양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맞트레이드를 성사했는데 삼성이 심창민을 NC에 건네고 NC로부터 김태군을 받아들이는 조건이었다.
삼성은 8회초까지 2-5로 뒤지고 있었다. 8회말 공격에서 마주한 상대 투수는 공교롭게도 심창민이었다. 그런데 심창민의 직구는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렀고 당연히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민호는 심창민의 141km 직구를 때려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김동엽에게는 123km 커브를 던진 것이 잘 맞은 타구로 이어졌고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전 안타가 됐다. 슬라이더로 승부해도 마찬가지였다. 김헌곤은 심창민의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안타만 3개를 맞은 심창민은 결국 쓸쓸히 마운드를 떠났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강한울의 우전 적시타로 4-5 1점차 추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영규의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고 삼성은 5-5 동점을 이뤘다. 이후 삼성은 6점을 더했고 11-5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날(3일) 6-10 역전패의 수모를 잊을 수 있었다.
삼성에게 김태군은 굴러 들어온 복덩이 그 자체다. 물론 주전 포수 강민호가 있어 매일 출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20경기에 나와 타율 .438에 타점 9개로 생애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슈퍼 백업'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김태군은 주전급에 가까운 포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강민호도 김태군의 존재로 체력 부담을 덜고 있다. 이날 강민호는 4안타를 몰아치며 타격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
반면 심창민의 부진은 NC 마운드의 기대 요소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 없다. NC는 지난 해 사적모임을 갖다 방역수칙을 위반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복귀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마운드에서 더 큰 고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NC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임창민, 김진성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심창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불펜진 강화를 꾀했지만 그의 평균자책점 18.00은 분명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삼성 김태군이 4일 오후 대구광역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샴성의 경기 8회말 1,3루에서 동점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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