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이 메인 모델로 등장한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가 K리그 그라운드에서 첫 선을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일 “5월 5일 어린이날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부터 K리그 전 경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Al Rihla)'를 경기구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 리흘라는 아랍어로 '여행'을 뜻하는 단어다.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의 전통 건축 양식 디자인을 반영했다.
K리그 각 팀들은 알 리흘라를 훈련 때 사용하면서 적응을 마쳤다. 새 공인구를 직접 사용해본 K리그 소속 한 공격수는 “이전 공보다 탄성이 좋아서 슈팅이 묵직하게 날아간다. 골키퍼들이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들려줬다.
알 리흘라는 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부터 등장한다. 4연승에 도전하는 4위 전북과 2연승에 도전하는 8위 서울의 ‘전설 매치’다.
홈팀 전북은 최근 3주간 베트남에서 진행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일정을 마치고 2일에 귀국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 훈련한 서울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게다가 백승호, 송민규 등이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서울 역시 완전체가 아니다. 고요한은 지난 4월 초 강원 FC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 오스마르는 FA컵 32강 창원시청전에서 손가락이 골절돼 전북전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대신 영입생 황인범이 3년 반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앞뒀다. 기성용 역시 FA컵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북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비수 이한범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전북과 서울의 최근 맞대결을 보면 전북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다. 2017년 7월 서울의 2-1 극장승 이후 5년 동안 전북은 서울전에서 패배가 없다. 무려 1,768일간 서울전 무패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은 감독 대행을 포함해 감독 8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는 이번이 첫 전북전이다.
팬들이 반가워할 소식도 있다. 이번 라운드부터 K리그 경기장에서 육성응원이 허용된다. 지난 2년간 소리 치고 싶어도 소리 칠 수 없었던 한을 드디어 풀 수 있다. 팬덤이 큰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인 만큼 양 팀 팬들의 응원전도 관전 요소다. 전북 주장 홍정호는 “홈 팬들의 육성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팬들과 오오렐레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서울전 외에도 오후 2시에 성남-제주전이 열린다. 4시 30분에는 포항-대구전, 수원-울산전이 예정되어 있다. 저녁 7시에는 김천-강원전, 수원FC-인천전이 열린다. 새 공인구 알 리흘라와 함께 어떤 원더골이 나올지, 팬들의 육성응원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되는 라운드다.
[사진 = 아디다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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