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무슨 일 있었어?"
SSG는 4일 인천 한화전서 치명적 역전패를 안았다. 8회까지 5-3으로 앞섰으나 9회에만 5점을 내주고 5-8로 졌다. 마무리 김택형이 9회초 등판하자마자 사사구 3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주더니 급하게 올라온 박민호가 하주석에게 역전 만루포를 맞았다.
김원형 감독은 무사 만루서 김택형이 마이크 터크먼에게 볼 2개를 던지자 박민호로 바꿨다. 이 선택을 두고 김 감독은 5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래 마무리라면 그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믿고 끝까지 놔둬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원칙마저 깰 정도로 김택형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내 눈에 택형이가 너무 그전과 다른 모습이 보였다. 바꿔줘야 했다. 물론 원칙적으로 마무리를 더 믿어야 했다 알고 있지만, 그 순간 바꿔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어쨌든 안 좋은 결과가 나왔고 벤치의 책임"이라고 했다.
SSG는 3일 인천 한화전까지 블론세이브가 단 1개도 없었다. 그러나 4일 인천 한화전서 박민호가 처음으로 SSG 불펜의 불론세이브 일지를 새겼다. 김 감독은 "사실 그동안 너무 잘 달려왔다. 불펜 투수들 같은 경우 어쨌든 남들 하는 것을 한번도 안 하고 잘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런 경기가 안 나오면 좋겠지만 야구라는 게 역전승 때로는 역전패도 한다. 우리 팀이 역전승하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다. 그러나 역전패하면 그만큼 팀에 상처가 크다. 1년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추스르면 좋겠다. 나는 투수 출신이고 현역 시절 마무리도 잠깐 해봐서 어제 같은 상황을 심적으로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진심으로 김택형과 박민호를 격려했다. 김 감독은 "어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괜찮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겨내야 한다. 주위에서 이런 얘기를 듣고 그랬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걱정이 되고, 선수들 사이에서 잘 추스르고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착한 애들이 자책하고 책임감이 크다 보면 심리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도와주면서 '뭔 일 있었어? 그럴 수 있지' 그 느낌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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