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8회 3점차에도 자신 있었다."
한화가 최근 2~3주 동안 경기력이 괜찮다. 최근 14경기서 8승6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4일 인천 SSG전서는 3-5로 뒤진 9회초에 SSG 마무리 김택형과 셋업맨 박민호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김택형의 컨디션이 확실히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은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최재훈에게 우중간안타를 맞았다. 마이크 터크먼에겐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순식간에 무사 만루.
노시환 타석. 김택형이 초구와 2구에 또 볼을 던졌다. 이때 SSG 벤치는 과감한 디시전을 했다. 세이브 1위를 달리는 김택형을 빼고 셋업맨 박민호를 투입했다. 이 결정을 두고 SSG 김원형 감독은 분명 마무리를 끝까지 믿고 가는 게 옳다고 인정했지만, 당시 김택형이 너무 평소 같지 않아서 강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노시환은 박민호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김인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하주석에이 박민호의 136km 패스트볼을 통타, 역전 좌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하주석은 물론, 한화 선수들이 울음바다가 됐고, SSG의 디시전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 그래도 한번 가정해보자. SSG가 김택형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어땠을까. 5일 인천 SSG전을 앞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물었다. 수베로 감독은 우문에 현답을 내놨다. "우리는 8회 3점을 뒤질 때도 자신 있었다. 그래서 셋업맨을 투입했다"라고 했다.
한화의 최근 분위기가 이렇다. 최근 들어 뒷심도 생겼고, 경기를 보면 예전과 달리 짜임새가 느껴진다. 특정구간의 상승세일 수도 있고, 이대로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한화로선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팀, 좋은 마무리 상대로 역저늘 했다. 주장 하주석이 주역이 됐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하주석은 개막전부터 마음에 짐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덜어낸 한 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팀에 큰 보탬이 됐기 때문에 감정이 앞서 울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과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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