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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 출신의 '기적'은 또 한번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2019년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다름 아닌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29경기에 등판,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황홀한 시즌을 치렀다. 올스타 선정은 물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무엇보다 KBO 리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올해 또 한번 KBO 리그 출신 선수가 반란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메릴 켈리(34)가 그 주인공.
켈리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호투를 선보였다. 애리조나는 2-0 승리를 거뒀도 켈리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켈리는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1.27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날만 해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랭크됐으나 상위권에 있던 선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상승하면서 4일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2위와 격차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이다. 2위에 랭크된 마이애미 말린스의 우완투수 파블로 로페즈는 시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07로 선발투수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로페즈는 올해는 벌써 3승째를 따내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보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가 꽤 있는 편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켈리와 로페즈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일스 마이콜라스(1.5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카를로스 로돈(1.5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카일 라이트(1.74), 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1.88), 밀워키 브루어스의 코빈 번즈(1.9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1.97) 등 8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건 길버트가 평균자책점 0.64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메릴 켈리.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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