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러니 아무도 은퇴 얘기를 안 하지.
SSG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0)이 급기야 3할 타율을 돌파했다. 김강민은 5일 인천 한화전서 3안타 2타점 1득점하며 타율을 0.276서 0.306으로 올렸다. 단순히 잘 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잘 뛰고 잘 받는다.
김원형 감독은 작년에도 김강민을 두고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여전히 선발 출전할 때는 까마득한 후배 최지훈을 좌익수로 보내고 활동량이 가장 많은 중견수를 맡는다. 최지훈이 올 시즌을 기점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지만, 아직 안정감 측면에서 김강민이 우위라고 판단한 듯하다.
김강민은 41세다. 예전의 '짐승수비'를 보여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타구에 대한 노련하고 기민한 대응이 돋보인다. 5일 인천 한화전의 경우 최지훈이 체력안배차원에서 빠지면서 선발 출전했는데, 최지훈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주력도 여전하다. 5회 1사 후 좌선상 2루타를 날렸다. 한화는 신정락이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오태곤을 상대로 초구 폭투를 범했다. 그러나 포수 박상언이 원바운드 공에 블로킹을 못한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강민은 찰나에 3루로 진루했다. 기록상 폭투였으나 도루나 마찬가지였다.
3안타를 몰아치며 하위타선의 뇌관 노릇을 했다. 덕분에 타율을 3할대로 올렸다. 김강민은 그동안 수비를 너무 잘해서 수비형 외야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알고 보면 4일까지 통산타율 0.274로 타격이 그렇게 약하지도 않다. 선수생활 내내 소금 같은 역할을 했기에 티가 나지 않을 뿐이었다. 2010년(0.317), 2013~2014년(0.301, 0.302) 등 세 차례 3할을 기록했다.
올 시즌 김강민은 자연스럽게 만 40세에 3할에 도전한다. 여전히 외야진에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출전 빈도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체력관리가 당연히 화두다. 그러나 김강민에겐 노하우와 경험이 있다. 이 선수에게 아무도 은퇴 언급을 1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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