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더 증명해야 한다.
SSG의 화려한 선발진에서 화룡점정을 찍는 투수는 단연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다. SSG가 심혈을 기울여 접촉, 계약한 투수다. 지난 1~2년간 외국인투수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엔 건강하게 1년 동안 로테이션을 소화할 투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만 35세다. 과거 수술 경력도 있었지만, 보란 듯이 재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선발투수로 뛰며 90승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KBO리그 성적을 보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SSG는 이 투수가 쉽게 나가 떨어질 투수는 아니라고 여겼다.
운동능력이 떨어질 시기는 됐다. 그러나 2021시즌에 별 다른 기록 없이 보내면서, 어깨와 팔꿈치가 싱싱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으로 강속구 투수 윌머 폰트,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공포의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해주길 기대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지금까진 기대에 못 미친다. 5일 인천 한화전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3탈삼진으로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146km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 싱커를 섞어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순간적으로 흔들린 구간이 있었으나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5.91이다. 좀 더 증명하고, 보여줘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자견제다. SSG는 4일까지 도루저지율 11.4%로 리그 최하위다. 도루를 잡아낸 건 네 차례 뿐이었다. 도루 저지는 포수와 투수의 공동 책임이다.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 포수의 포구 이후 송구까지의 기민한 전환 및 송구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아무래도 노바가 주자 견제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지 않다는 의미. 실제 4월23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4.2이닝 9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당시 한화는 노바가 마운드에 있을 때만 무려 네 차례 도루를 해냈다.
그러나 이날은 한화 타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흔들린 구간에도 견제구를 던지거나 적절한 템포 조절로 추가 진루를 최소화했다. 물론 근본적으로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졌다.
김원형 감독은 "아무래도 주자가 나가면 도루 허용이 너무 많다. 야구라는 게 모든 게 완벽할 수 없다. 만약 노바가 좋은 투구내용이 이어지면 단점을 놔두라고 했을 것이다. 도루를 잡기 위해 투구폼이 흐트러지면 밸런스 흐트러지고, 좋은 점도 없어진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노바는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최근 2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런 모습을 보였던 팀을 상대로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 조금 더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메카닉 적으로 수정해야 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쁘다"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주자 견제에 대비한 걸 알 수 있다.
노바는 "항상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투수, 포수, 야수와 힘을 합쳐 경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이 만석인 지 몰랐다. 많은 팬 앞에서 승리해 기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했다.
[노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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