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올 시즌 SSG 외야엔 '대단한'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우선 60억원 '타점 머신'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5일 인천 한화전서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스리런포 포함 4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무사 만루 찬스에 평범한 1루 땅볼을 날린 뒤 전력질주, 타점을 추가했다.
타점머신의 타점은 5일 한화전 직후 32타점. 압도적 단독선두다. 2018년 115타점을 넘어 데뷔 후 커리어 최다기록을 가볍게 넘어설 기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유섬의 타격감은 개막전부터 꾸준히 좋다. 최근 살짝 주춤했지만, 안 좋은 구간을 짧게 끝냈다.
그런 한유섬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선배가 있다. 김강민이다. 1982년생, 한국나이로 무려 41세다. 그런 김강민은 이날 3안타로 펄펄 날며 타율 0.306을 마크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지만, 존재감은 붙박이 주전 이상이다.
현역으로 환갑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주력, 센스를 가졌다. 물론 젊은 시절보다 운동능력은 떨어졌지만 티는 거의 안 난다. 이날만 해도 상대 블로킹 미스에 순간적으로 3루를 파고 드는 등 여전한 센스를 과시했다.
한유섬은 그런 김강민을 수년째 옆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호흡한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민이 형 나이가 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강민이 형은 감정 기복이 없고 한결 같다. 잘 될 때나 안 될 때나 그렇다"라고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 야구선수로서 참 중요하다. 한유섬은 "그게 경험이다. 그래서 베테랑이시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다 보니 아직까지도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런 상황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고 내게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동료애를 얘기했다. 야구는 개인스포츠이지만 단체스포츠이기도 하다. 누구나 매일 잘 할 수 없고, 매일 못하라는 법도 없다. 기본적인 능력도 출중해야 하고, 경험과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다. 김강민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외야수다. 아직도 은퇴 얘기가 안 나오는 이유다.
[김강민(위), 김강민과 한유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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