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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껌딱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투수 알렉 마노아(24)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류현진과 함께 한식을 먹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얘기하는 모습들이 캐나다 언론들에 몇 차례 소개됐다. 마노아가 유독 류현진을 잘 따랐고, 류현진은 마노아의 적응을 살뜰하게 도왔다.
1년 전만해도 마노아의 퍼포먼스는 거의 주목 받지 못했다. 그저 '류현진 껌딱지'였다. 2019년 1라운드 지명을 받긴 했다. 그래도 2021에 빅리그 데뷔 시즌 성적은 20경기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였다.
그런 류현진 껌딱지가 1년만에 환골탈태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 노하우를 배웠는지 올 시즌 체인지업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150km을 넘는 빠른 볼과의 조화가 빼어나다. 그 결과 5경기서 4승에 평균자책점 1.45. 7년 1억3100만달러의 호세 베리오스, 5년 1억1000만달러의 케빈 가우스먼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올 시즌 마노아의 연봉은 고작 73만달러. '만년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보다 훨씬 빨리 자리를 잡았다. 이젠 실질적 에이스 대접을 받는다. 급기야 5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이 선정한 30개 구단의 지난 1개월 MVP에 당당히 선정됐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선두에 평균자책점 및 WHIP(0.84) 3위, 탈삼진(32개) 5위다. 표본이 1달에 불과하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사이영 레이스에도 가담할 수 있다.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도 지난해 이렇게 '갑툭튀'했다.
MLB.com은 "아마도 토론토의 MVP는 연말이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일 것이다. 그러나 마노아의 행보는 지금까지 토론토에 놀라운 일이다. 동료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이 할 수 있을 법한,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한 역할을 현재 해내고 있다"라고 했다.
마노아의 행보는 공교롭게도 부진과 부상으로 하락세를 탄 류현진과 대조적이다. 불과 1년 전과 현재 두 사람의 팀 내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2경기서 평균자책점 13.50에 그친 뒤 팔뚝 부상으로 이탈했다. 8일 트리플A서 재활등판하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와도 로스 스트리플링과 1+1 활용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인간사 새옹지마다.
[마노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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