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11경기 퀄리티스타트는 타이거즈의 희망이자 반전의 동력이다.
KIA가 6연패 이후 2연승으로 반등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 키움을 상대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역시 원동력은 선발진이다. 4월23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구단 신기록이다.
KIA는 이 기간에 6연패 포함 4승7패에 그쳤다. 결정적 순간 터지지 않는 타선, 야수들의 실책, 필승계투조와 마무리의 난조 등이 뒤섞여 뒷걸음질 했다. 그럼에도 이의리~한승혁~양현종~션 놀린~임기영은 꿋꿋이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2.84로 리그 1위다. 퀄리티스타트도 17회로 단연 1위. 그러나 선발승은 고작 5승으로 뒤에서 두 번째다. 올 시즌 KIA가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구단 신기록을 세운 11경기의 선발 평균자책점도 2.72였다.
많은 관계자가 야구는 '선발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직이 선발투수이기 때문이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4승에 그쳤던 건, 바꿔 말하면 운이 없기도 했다.
올 시즌 KIA 타선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 건 맞다. 그러나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과 이적생 박동원,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이 고군 분투한다. 실책이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매 경기 실책을 하는 건 아니다. 4일 경기처럼 상대가 실책, 사구 등으로 자멸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KIA는 6연패를 끊고 2연승했다. 그 원동력은 단연 선발진의 호투였다. 앞으로 선발진이 난조에 빠질 때 타선과 수비가 도와주며 이기는 경기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감독은 선발투수의 호투를 선호한다. 그래야 경기 운영을 계산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긴 했다. 그러나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등 뉴 페이스들의 성공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2년차 이의리, 지난해 반등한 임기영, 오랜 유망주 한승혁 역시 애버리지는 떨어진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좋은 흐름이다. 로니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로니까지 돌아오면 누군가 불펜으로 이동, 마운드 밸런스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KIA가 반등하려면, 역시 믿을 구석은 선발진이다.
최근 5년간 선발 평균자책점 1위를 돌아보면, 2017년 LG(4.11)를 제외하고 2018년 SK(4.17), 2019년 SK(3.39), 2020년 두산(4.20), 2021년 KT(3.69) 모두 포스트시즌에 안착했다. 그것도 2018년 SK와 2021년 KT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한 마디로 선발 평균자책점 1위는 호성적의 보증수표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KIA가 하위권으로 처진 건 이례적이다. 바꿔 말하면 정비해 치고 올라갈 동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번 2연승을 시작으로 뭔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KIA 선발투수들(위), 세 차례 QS 달성한 이의리(아래). 사진 = KIA 인스타그램 캡쳐,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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