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기구 대신 막대사탕 스틱 이식한 의사…최소 25명 당했다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한 가짜 의사 호세 다니엘 로페즈. /영국 일간 '미러'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베네수엘라에서 피임기구를 시술받았는데도 임신을 하게 됐다는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수십건 속출했다.

이 여성들은 한 의사에게 피임시술 중 하나인 '임플라논' 시술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피임봉이 아닌, 사탕 막대를 시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일간 '미러.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면허 없이 의사 행세를 한 호세 다니엘 로페즈(38)가 지난달 27일 불법 의료행위와 의료기능 남용, 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로페즈는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 라빅토리아 마라카이의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여성들에게 '임플라논' 시술을 해준다며 사탕 막대를 이식했다.

임플라논 시술은 팔뚝 피부 아래에 성냥개비 같은 피임봉 한 개를 삽입해 3년간 임신을 막아주는 시술이다.

로페즈의 범죄 사실은 다른 진짜 의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드러났다.

이 의사는 "나는 임플라논을 이용한 피임법을 시행하기 위해 (먼저) 수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글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고 있었다"며 "그런데 그가 심은 것은 사탕 막대기임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이 시술을 받은 후에도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돼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위 시술로 피해를 본 여성들이 당국에 신고하자 로페즈는 도주했으나, 곧 아라과주의 엘 카스타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로페즈에게 시술을 받은 여성은 최소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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