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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카림 벤제마(34)가 호드리구(21)에게 해트트릭을 위해 페널티킥 키커를 양보하려 했지만, 호드리구가 거절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3-1로 이겼다. 합산 스코어에서 6-5로 앞선 레알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28분까지만 해도 맨시티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리야드 마레즈가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레알은 기적을 만들었다. 후반 45분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추가 시간에 호드리구가 멋진 헤더 득점으로 극적으로 합산 점수를 5-5 동점으로 만들었다.
연장 초반도 레알의 분위기였다. 연장 전반 5분 벤제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후벵 디아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여유 있게 성공하면서 레알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를 지킨 레알이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스페인 매체 '엘 골라조 데 골'은 벤제마가 페널티킥을 획득한 뒤 호드리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벤제마는 자신이 키커로 나서기 전에 호드리구에게 '원하느냐'고 물었다. 호드리구가 키커로 나서서 득점하면 해트트릭을 완성하기 때문에 찰 의향이 있는지 물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벤제마는 페널티킥을 넣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해트트릭 기회를 포기했지만, 호드리구는 이 경기에서 레알의 영웅이었다. 후반 막판 호드리구의 2골이 없었다면, 레알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호드리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교체 투입 당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나에게 나가서 골을 넣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호드리구는 약속을 지켰다.
레알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난다. 2017-18시즌 UCL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다시 만난다. 당시 레알이 3-1로 이기며 3연패 및 통산 13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었다. 지난 시즌에는 UCL 8강에서 만났다. 합산 점수에서 3-1로 이긴 레알이 4강에 올랐다. 레알은 계속해서 리버풀을 이기길 바라고 있고 리버풀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9일에 열린다.
[사진 = AFPBBNews, 엘 골라조 데 골]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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