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술판 파동'이 KBO 리그 통산 타율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KBO 리그 개막 전만 해도 현역 선수로는 통산 타율 1위였던 박민우(29)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시즌 첫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박민우의 복귀가 늦어진 것은 KBO와 구단이 내린 출장 정지 징계 때문이었다. 박민우는 지난 해 박석민(37), 이명기(35), 권희동(32)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사적모임을 가졌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구단으로부터 25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와 구단의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박민우는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4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의 안일한 행동으로 너무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서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 우리 팀원들에게도 너무 많은 짐을 안긴 것 같아 미안하고 다시 돌아온 만큼 팀원들의 짐을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얼마나 책임감 없이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팬들에게 사죄를 구했다.
이날 1번타자로 기용된 박민우는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수비에서는 한 차례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다음날인 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역시 1번타자로 나섰지만 결과는 4타수 무안타였다. 복귀 후 9타수 무안타.
그러자 리그 통산 타율 순위도 요동쳤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326를 마크한 박민우는 복귀 후 9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통산 타율이 .325로 하락했고 그 사이 시즌 타율 .339로 고공 행진을 펼친 박건우가 통산 타율을 .326로 끌어 올리면서 두 타자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여기에 손아섭도 통산 타율 .324를 마크하고 있어 세 선수의 순위가 언제 또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NC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박건우와 손아섭을 총합 164억원에 영입, 공교롭게도 세 선수가 NC에 모여 있다. 이들은 통산 타율 3~5위에 랭크돼 있는 상태. 지난 달 3000타석을 채운 이정후가 통산 타율 .340으로 전체 1위에 등극했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통산 타율 .331로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3위 박건우, 4위 박민우, 5위 손아섭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세 선수가 1리 차이로 대혼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들은 나란히 1~3번 타순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타격을 잘 하는 선수들을 상위 타선에 배치해야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상대 투수와 컨디션에 따라 1~3번 타순으로 나갈 것이다. 뒤에 있는 양의지와 닉 마티니에게 연결해주면 타점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연 시즌을 마치고 난 뒤에는 누가 가장 높은 통산 타율을 자랑할까.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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