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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1년 전 토트넘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스터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4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AS 로마는 합계 전적 2-1을 기록하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다.
UEFA 컨퍼런스리그는 역사가 짧은 대회다. UEFA가 지난 2019년에 창설을 선언하며 2021-22시즌부터 첫 선을 보였다. 손흥민(토트넘), 황인범(현 FC서울, 전 루빈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이 올 시즌에 컨퍼런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AS 로마의 무리뉴 감독은 앞서 2003-04시즌에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09-10시즌에는 인터 밀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스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유로파리그도 우승했다. 2016-17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커리어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궜다.
이제는 컨퍼런스리그 정복에 도전한다. 컨퍼런스리그의 역사적인 첫 결승전에 무리뉴 감독이 올라갔다. 전 세계 축구 감독 역사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감독은 무리뉴 감독 단 1명이다. 이미 신기록을 썼다. 여기에 컨퍼런스리그 우승컵까지 들면 유일한 3개 대회 우승 감독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달성한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컨퍼런스리그 결승행을 앞두고 친정팀 토트넘을 저격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상황에서는 항상 결승까지 진출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준결승은 나에게 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만약 내가 결승전 전에 팀에서 경질되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토트넘 수뇌부를 향하는 말이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이끌던 2020-21시즌에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루아침에 감독 없이 결승전을 준비해야했던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코치 체제로 결승에 나섰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무리뉴 감독은 그때의 아픔을 AS 로마에서 씻어내려 한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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