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문으로만 돌던 항저우아시안게임 연기가 현실화됐다. KBO와 10개 구단, 야구대표팀과 류중일 감독에게도 교통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CCTV 등 중국언론들은 6일(이하 한국시각)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9월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하계아시안게임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OCA는 대회 개최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언론들은 2023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를 실시하는 중국은 현재 항저우에서 약 180km 떨어진 상하이를 봉쇄 중이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아시안게임 각 종목 가맹단체들이 분주해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 10개 구단, 대표팀 류중일 감독 및 기술위원들도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우선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한국야구는 내년에만 국제대회를 무려 세 차례 치른다. 일정이 확정 및 발표되지 않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내년 3월, 프리미어12가 내년 11월로 예정된 상태다.
대표팀 운영이 관심사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모를 통해 뽑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사령탑이다. 아직 내년 WBC 및 프리미어12 사령탑은 정해지지 않았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대회로서 KBO가 직접 대회운영을 맡지만, 아시안게임과 WBSC 프리미어12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KBO에 위탁해 대회를 준비한다. 류 감독이 내년 세 차례 국제대회 사령탑을 모두 맡을 것인지, WBC 및 프리미어12 사령탑을 다시 선임 혹은 공모할 것인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KBO의 경우 2023시즌 스케줄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다.
KBO는 대한체육회의 권고에 따라 6월에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를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절차는 중단된다. 아시안게임 내년 개최가 확정될 경우, 와일드카드 연령을 다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10개 구단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당장 한국야구는 올해 국제대회가 사라진다.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막판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될 경우 순위다툼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했다. 아시안게임보다는 페넌트레이스 순위다툼이 우선이라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이 올해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장 올 시즌 막판 순위다툼의 결정적 변수는 사라졌다. 단, 10개 구단은 더 큰 고민을 안게 된다. 선수들의 군 복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의 경우 병역특례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고, 실제 구단들은 선수들의 군 입대 플랜을 어느 정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가능성을 고려해서 짠다.
그러나 대회가 1년 연기되면 구단들의 선수들 군 복무 관리 플랜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 와일드카드 연령이 1살 올라갈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에 따라서도 구단들의 군 복무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군 복무를 미뤄온 선수들은 낭패를 보게 됐다.
[류중일 감독과 허구연 총재, 염경엽 기술위원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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