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맨유, "린가드 OT 고별전? 개인 사정으로 못 뛴댔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유에서만 23년을 뛴 제시 린가드(29)가 작별인사 기회도 없이 팀에서 나간다?

린가드는 올해로 맨유 입단 23년 차를 맞은 원클럽맨이다. 지난 2000년에 만 7세의 나이로 맨유 유스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2011년에 맨유 1군으로 콜업됐으며 초기에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튼, 더비 카운티 등으로 임대를 떠났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린가드는 현재까지 200경기 이상 출전하며 4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2015-16시즌에 잉글랜드 FA컵 트로피를 들었고, 2016-17시즌에는 리그컵과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32경기에 출전했다.

맨유와의 동행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다. 린가드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유벤투스 등이 린가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등도 린가드 동태를 파악하는 중이다.

린가드와 맨유 홈팬들이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었던 경기는 지난 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브렌트포드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였다. 린가드는 끝내 교체 투입 지시를 받지 못했다. 린가드와 마찬가지로 FA 이적이 유력한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는 선발 출전해 맨유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를 본 린가드의 친형은 SNS를 통해 맨유와 랄프 랑닉 감독을 질책했다. 린가드 형 루이 스콧은 “피, 땀, 눈물을 쏟아낸 20년. 4번의 국내대회 우승. 3번의 컵대회 결승전 골이 있었지만 작별 인사는 없었다. 이런 팀이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컨퍼런스리그에 나가는 건 놀랍지도 않다”고 맨유를 저격했다.

이어 “오프사이드 트랩도 모르는 사람들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맨유는 품격이 없는 구단이다. 팬들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린가드는 어릴 때부터 맨유에서 뛰었는데 (마지막 홈경기에서) 교체로도 못 뛰었다. 다들 잘 있어라. 수고했다 동생아. 가족들은 네가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랑닉 감독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린가드는 이전에 비해서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경기에 뛰었다”면서 “린가드는 첼시전 당일(29일)에 나를 찾아와서 당분간 선발 명단과 훈련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가족 사정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체를 3명밖에 못하기 때문에 브렌트포드전에서 린가드를 넣을 수 없었다. 다른 리그는 5명까지 교체가 가능한데 EPL은 최대 3명만 가능하다. 때문에 린가드와 카바니를 교체로 넣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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