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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오야기라면 무조건 던진다고 할 것 같아서 던진다고 했다"
주니치 드래건스 오노 유다이는 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아이치현 반테린 돔 나고야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투구수 120구, 1피안타 5탈삼진 완봉승을 손에 넣었다. 시즌 2승째.
지난 2019년 9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투구수 126구,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며 역대 9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오노는 또 한 번 대기록을 작성할 뻔했다.
오노는 이날 한신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는 물론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없이 한신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하지만 타선이 참 야속했다. 주니치 타선은 한신의 아오야기 코요에게 완전히 묶였다. 9회까지 2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정규 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퍼펙트 행진을 펼치던 오노는 투구수 100구를 넘긴 상황이었지만,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노는 첫 타자 치카모토 코지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나카노 타쿠무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10회초 2사 이후가 결국 문제였다. 오노는 3번 타자 사토 테루아키에게 2구째 높은 145km 직구를 공략당해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맞았다. 퍼펙트 행진이 중단된 오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오노는 마운드를 방문한 투수 코치를 돌려보냈고,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속타자 오야마 유스케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비록 퍼펙트게임은 무산됐지만, 오노는 미소를 지었다. 한신 선발 아오야기에게 꽁꽁 묶였던 주니치 타선은 10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시카와 타쿠야가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길고 길었던 경기에서 승리했다.
오노는 퍼펙트게임 무산의 아쉬움도 잊은 채 물병을 들고 그라운드에 뛰어 들었고,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0회에도 등판한 아오야기는 9⅓이닝 1실점(1자책)으로 완투패를 기록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오노는 "어차피 10회까지 던지기로 결정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루였기 때문에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꼭 쳐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10회 마운드에 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오야기라는 좋은 페이스 메이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오야기는 6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1완봉, 2완투) 3승 1패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하고 있는 센트럴리그 최고의 투수.
오노는 "아오야기가 좋은 피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1점 차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감독님께서 9회를 마쳤을 때 교체를 해주려고 하셨는데, 아오야기라면 무조건 던지겠다고 할 것 같아서 나도 던진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노 유다이(첫 번째 사진), 끝내기 안타를 친 이시카와에게 물을 뿌리며 기뻐하는 오노 유다이(가장 오른쪽, 두 번째 사진). 사진 = 주니치 드래건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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