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웅군단을 떠난 타자 4인방은 지금…
키움은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개편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항상 현재보다 미래에 주력하며,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면 주축 선수도 과감하게 보낸다. 키움 선수들은 트레이드 루머 단골 손님들이다.
FA,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을 떠난 주요 선수들 중 올 시즌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총 5명이다. LG 서건창과 김민성, KT 박병호, KIA 박동원, SSG 김상수다. 김상수를 제외한 4명이 타자다. 한때 키움의 주전 1루수, 2루수, 3루수, 포수였다.
4인방의 희비가 절묘하게 엇갈린다. 우선 박병호와 박동원은 올 시즌 새 둥지를 틀자마자 맹활약한다. 박병호는 28경기서 타율 0.276 9홈런 22타점 15득점 OPS 0.926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서 5홈런을 몰아치며 박병호다운 모습을 과시한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에 허덕였다. 넥센 수석코치 시절 박병호와 함께했던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에이징 커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박병호는 이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강백호와 외국인타자가 없는 KT 타선이 위압감을 갖췄다.
박동원도 이적하자마자 맹활약한다. 21경기서 타율 0.273 5홈런 10타점 11득점 OPS 0.991. 특히 KIA 이적 후 10경기서 타율 0.333 4홈런 6타점 4득점이다. KIA는 박동원을 통해 안방과 우타 파워 약점을 동시에 해결했다. 특히 박동원은 3~5일 친정 키움과의 홈 3연전서 홈런 세 방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으로선 박병호와 박동원을 바라보며 씁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박동원의 대가로 영입한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 2라운드 신인지명권이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을 통해 32억5000만원을 쥐었다.
반면 LG로 이적한 두 타자는 죽을 쑨다. 서건창은 27경기서 타율 0.200 1홈런 7타점 11득점 OPS 0.529다. 지난해 후반기에 트레이드로 친정에 돌아온 뒤 부진해 FA 자격 행사까지 미뤘다. 절치부심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2루 수비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김민성은 더욱 심각하다.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67 4타점 3득점이다. 서건창보다 존재감이 떨어지며, 풀타임 주전도 아니다. 2019년 LG 이적 후 지난 3년간 타율 0.260-0.266-0.222. 홈런은 넥센 시절이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10개 이상 때렸다. 그러나 LG 입단 후 3년간 합계 21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아직 0홈런.
LG는 2년의 간격을 두고 2루와 3루 즉시전력 보강 차원에서 키움으로부터 두 사람을 영입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키움 정찬헌은 올 시즌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안정적이다.
[위에서부터 박병호, 박동원, 서건창, 김민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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