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몰입도로 호평 받은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신예들이 주축이 된 이 작품에서 가장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역할이 바로 수정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불안과 우정, 배신, 후회 등 수정의 고등학생 생활은 요동치는 3년이었다. 그리고 그 수정의 감정 중심에는 신예 이수정이 있었다. 최근 첫 주연작 '드림메이커'를 맡는 등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이수정을 만나 꾸밈 없는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 영화 '드림메이커'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 소감은 어떤가요?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이후 주연작이라서, 부담도 컸지만, 원래 부담과 책임감을 잘 느끼는 성격이거든요. 처음에는 놀라고 설레면서 부담도 있었지만, 촬영하는 내내 재미있었어요.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다만, 욕심에 비해선 아쉬웠던 작품이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제가 서윤이란 인물의 상처나 아픔을 덜 이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항상 어떤 작품이든 아쉽거든요. 제 연기에 만족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더 고치고 나아가려는 게 제 장점이지도 않나 싶어요."
-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가 많은 사랑 받았는데, 수정 역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는 감독님들이 많이 계셨어요. 다들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잘 보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근데 제 성격이 칭찬의 30% 정도만 받아들이는 면이 있어서 으쓱해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 이수정 배우가 보는 스스로의 연기는 어떤가요?
"감정신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인간다운 모습인데, 사실 저는 그 부분이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더라고요. 상대방이랑 마음이 맞으면 그런 감정신의 몰입도 잘되고, 상대방이 주는 감정도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특히 어려운 건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 드는데, 제가 그동안 주로 어두운 역할만 해서 로맨스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웃음)."
- 이수정 배우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학창시절에는 여자 친구들한테 인기 많은 되게 털털한 아이였어요. 누가 남자애 때문에 울고 있으면 걔한테 가서 대장부처럼 따지고 오고 그랬어요. 제가 MBTI도 공감과 위로보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편이라 친구들도 저한테는 위로 받기보다는 조언을 들으려고 하더라고요(웃음)."
-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 촬영은 어땠나요?
"예진이(박예진)는 수정이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친구였는데, 권력 때문에 그런 친구를 놓치는 게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특히 고3 때 예진이를 찾아가 사과할 때는 너무 슬프더라고요.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엄청 울었어요. 한편으로는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기도 한 것 같아요. 캐릭터의 행동이나 감정은 제가 살면서 단 한번도 안 느꼈을 수도 있는 것들이잖아요. 백 살 넘게 연기를 해도 배울 게 남아있을 것 같아서 오기도 생겨요.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게 재미있고 발전하는 느낌이 들어요. 오히려 안주하고 있을 때 불안하고,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 배우의 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3 때 연기학원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중간에 기획사에 들어가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했어요. 회사에서 아이돌 준비를 제안해주셔서 했는데, 하다 보니까 가수의 꿈을 꾸고 준비하던 친구들과 역량 차이도 나고 간절함의 차이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피해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춤, 노래를 배우면서 오히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연습생은 그만하기로 하고 연기를 다시 배우고 준비하게 되었어요. 연기 연습은 하나도 안 힘들어요. 늘 재미있어요. 한계에 부딪혀 본 적은 있지만 재미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게 크니까 안될 때도 있지만 계속 하다 보면 되는 것도 있고, 며칠 지나서 다시 연기하면 그 감정이 또 다르더라고요."
- 이수정 배우의 롤모델이 있나요?
"이병헌 선배님이요. 정의되지 않은 이미지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이병헌은 누구'라고 정의 내려지지 않잖아요. 캐릭터 적으로는 '나의 아저씨'를 참 좋아하는데, 이지안 같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 이상형은요?
"양세형 선배님처럼 재치 있으신 분이요, 하하. 첫 번째는 귀여워야 되고, 유머 감각 있는 사람이 좋아요. 누구한테 소개시켜줘도 그 자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재미있고 귀여운 사람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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