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40억원이 아깝지 않다.
KIA 캡틴 김선빈에게 4월2일 LG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은 생애 최악의 개막전이었다. 무안타에 실책만 2개를 범했다. 심지어 그 실책 2개가 팀의 개막전 패배의 원인이 됐다. 5회초 무사 1루서 잇따라 범한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서건창의 결승 우선상 3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김선빈은 이후에도 2개의 실책을 더했지만, 최근 대체로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 신장이 작지만 풋워크가 좋고 순발력이 20대 시절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긴 뒤 안정감이 있다.
역시 김선빈의 최대미덕은 타격이다.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0.370) 타격왕이었다. 통산 타율 0.304를 자랑할 정도로 정교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연속 2할9푼 이상에 도전한다. 데뷔시즌이던 2008년 0.255를 제외하고 2할9푼에 미치지 못한 시즌은 2012년(0.281)에 유일했다.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후반~2할대 초반에 그쳤으나 이후 몰아치며 가볍게 3할을 돌파했다. 4월28일 수원 KT전 직후부터 3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5월에만 20타수 7안타 타율 0.350.
김선빈은 시즌 초반 3번 타순에 들어서다 2번으로 고정됐다. 주로 류지혁과 테이블세터를 맡으며 나성범~최형우 쌍포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다분히 상위타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김종국 감독의 전략이다.
최근 KIA 타선이 전반적으로 생산력을 올리면서 김선빈의 존재감도 부각된다. 어느덧 리그 타율 6위(0.336)다. KBO리그 주전 2루수들 중 1위. OPS(0.852)는 옛 동료 안치홍(롯데, 0.897)에 이어 리그 2루수 2위다. 김선빈은 스프링캠프서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4년 FA 40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이다. 몸값을 충분히 해내고 있음은 물론, 과열된 2021-2022 FA 시장을 생각하면 오히려 '혜자 계약'에 가깝다. 만 33세.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 페이스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중박 이상의 FA 계약도 가능해 보인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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