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FA 대박의 꿈이 날아갈 것인가.
키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예비 FA 시즌을 보낸다. 그런데 출발부터 꼬였다. 개인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고흥 스프링캠프에 합류조차 하지 못했다. 고양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고, 시범경기도 건너 뛰었다.
그 사이 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최원태~타일러 에플러~정찬헌으로 선발진 구성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가 2군에서 준비되면 1군에서 선발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현희는 2군에서 착실히 준비한 끝에 1군에 올라왔다.
정찬헌이 가벼운 발가락 통증으로 잠시 쉬기로 하면서, 한현희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정찬헌이 화요일-일요일 등판 스케줄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탓에 의도적으로 한현희를 테스트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최악의 결과를 냈다. 4월24일 고척 KIA전서 2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9실점(8자책). 당시 타격감이 좋지 않던 KIA 타자들의 감각을 살려주는 역할만 하고 말았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한현희의 2군행을 지시했다.
한현희는 1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서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맹투했다. 결국 다시 1군에 호출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자원으로 분류하면서도 불펜에서 쓰겠다고 선언했다.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현재 키움 선발진은 꽤 견고하다.
6~7일 고척 SSG전에 잇따라 구원 등판했다. 결과가 판이했다. 6일 경기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6-1로 넉넉하게 앞선 상황이긴 했지만, 한현희가 한창 좋았던 모습과 흡사했다.
그러나 7일 경기는 또 달랐다. 0-3으로 뒤진 7회초 시작과 함께 투입, 0.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강민에게 슬라이더, 최주환에게 144km 패스트볼이 모두 잘 맞은 타구로 변환됐다. 최지훈 타석에 들어선 좌완 이승호가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면, 한현희의 자책점은 꼼짝없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현 시점에선 한현희가 선발진에 재진입하는 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물론 정찬헌이 화요일 선발 등판에 걸리면 일요일 경기에 임시로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현희가 좀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중간계투라면, FA 대박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이드암 치고 빠른 공을 구사하는 장점은 분명하다. 예전부터 기복은 있었고, 사실상 패스트볼-슬라이더 투 피치에 가깝긴 해도 구종 별 품질은 우수한 편이다. 한현희에겐 위기의 봄날이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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