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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첫 번째 배우, 월드스타 강수연이 5월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뒤 반세기 넘게 충무로 현장을 누비며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 연기투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2017년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뛰어난 배우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던 그는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
연상호 감독은 페이스북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넷플릭스 측도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고(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강수연은 2013년 방송 인터뷰에서 "저의 최종 목표라고 하면… 연기 잘하는, 관객에게 사랑받는 '예쁜 할머니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강수연의 영화는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 맡았다.
대외업무는 배장수, 오동진, 이창세 등 고인과 함께 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되었으며, 장례와 관련한 언론응대 문의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정윤 홍보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일)부터 10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수)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사진 = 故 강수연배우 장례위원회,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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