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가 홈에서 정규경기,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KGC는 챔피언결정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변칙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오마리 스펠맨을 제외한 국내선수 4명(박지훈, 조은후, 함준후, 한승희) 모두 백업이었다. KGC는 주축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몸 상태도 좋지 않다. 고육지책이었지만, 백업들의 많은 공수활동량으로 주도권을 잡은 끝에 3차전을 잡았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통하지 않았다.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KGC는 SK가 지역방어로 출발하자 공 흐름이 좋지 않았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1분57초 지난 시점에서 주전을 하나, 둘 넣기 시작했다.
SK도 야투적중률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활동량이 3차전에 비해 확연히 올라왔다. KGC 주포 전성현의 마크맨을 계속 바꿔줬고, 스위치를 섞은 맨투맨을 통해 KGC의 공격 흐름을 지속적으로 차단했다. 최준용이 스펠맨을, 김선형이 전성현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SK는 김선형의 경기운영이 완벽에 가까웠다. 경기흐름에 따라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자신의 공격과 동료의 공격을 선택하는 판단능력이 좋았다. 여기에 허일영은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리거나 날카로운 오프 더 볼 무브로 점수를 만들었다. 3차전과 달리 워니의 피니시 능력도 좋았다.
KGC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줘야 하는 문성곤이 돌아왔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SK가 시간을 거듭할수록 공격성공률을 높이면서 속공의 기회도 거의 없었다. 중요한 추격 흐름에 단순한 마무리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김선형과 변준형은 확실히 레벨의 차이가 있었다. 전성현의 좋은 무브에 의한 외곽포, 스펠맨과 오세근의 연계플레이 정도를 제외하면 단순했다.
반면 SK는 KGC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매치업 존을 하자 곧바로 최준용의 3점슛 찬스를 만드는 등 확실히 준비돼 있었다. 이후에도 KGC가 오세근, 스펠맨의 간헐적 활약으로 추격하긴 했다. 하지만, SK의 수비조직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김선형의 경기조율과 3점포가 곁들여지며 오히려 4쿼터 초반 15점차 이상 도망갔다.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경기흐름은 김선형이 쥐고 흔들었다. 흔들리지 않는 상황판단과 피니시에 수비에서 길목을 잡은 뒤 공격자반칙을 유도하는 장면 등이 돋보였다. 그동안 김선형은 수비에선 호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KGC는 경기막판 풀코트프레스로 승부를 걸었으나 스코어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SK는 경기종료 1분54초전 안영준의 좌중간 3점포로 경기를 끝냈다.
서울 SK 나이츠는 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4차전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4-79로 이겼다. 3승1패가 됐다. 워니가 27점, 최준용이 21점, 김선형이 1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일 홈에서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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