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가 건강해진다.
KIA는 4월23일 고척 키움전부터 6일 대전 한화전까지 무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구단 최다 신기록이다. 7일 대전 한화전서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사사구 4실점하며 기록이 끊겼다. 션 놀린도 8일 대전 한화전서 5⅓이닝 9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KIA는 6연패를 끊은 뒤 5연승으로 반등, 중위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선발진의 안정된 투구를 발판으로 기력을 회복했다고 봐야 한다. 양현종에 의해 기록이 끊겼지만, 그날 양현종이 부진했던 건 아니다. 더구나 KIA는 이겼다.
여전히 양현종~션 놀린~이의리~임기영~한승혁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은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충실히 제공한다. 로니 윌리엄스까지 가세하면 마운드 밸런스는 더 좋아진다. 이런 상황서 타자들이 서서히 오름세를 탄다.
5월 들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대폭발 중이다. 나성범, 김선빈, 류지혁은 꾸준히 생산력을 보여준다. 황대인도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포텐셜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적생 박동원은 타선에 파워를 더했다. 최형우도 완연한 회복세다.
지난주에 잠시 흔들린 'JJ 듀오' 장현식과 정해영은 일시적 난조라는 게 드러났다. 장현식은 4일 광주 키움전과 7~8일 대전 한화전서 잇따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해영도 4일과 7일 경기서 무실점하며 구원승과 세이브를 추가,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8일 경기서 다시 실점했으나 어쨌든 세이브를 따냈다.
좌완 이준영은 6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우완 전상현은 8일 한화전서 실점했으나 직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두 사람이 JJ 듀오를 충실히 보좌하면서 불펜도 다시 안정세를 찾는다. 여기에 4연승 기간에 실책은 단 1개였다. 시즌 초반부터 당황스러울 정도의 '실책 전염'에 시달렸지만, 최근 야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때문에 선발진이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드러났다. 그 결과가 5연승이다. 선발, 불펜, 타선, 수비, 백업, 주루 등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면서 경기력을 최대한 균일하게 유지하는 팀이 강팀이다. 어떤 팀도 모든 파트를 매일 완벽하게 운영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선발진이 쌓은 토대 위에서 서서히 타이거즈 야구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어느덧 중위권에 진입했다. 이제 정상궤도에 올라선 KIA가 상위권 팀들과 싸울 수 있는 힘을 갖췄는지 확인해볼 시간이다. 당장 KT, LG가 기다린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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