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바닥은 찍었다. 그러나 여전히 확실하게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
KIA는 6연패 이후 5연승으로 확실하게 반등했다. 선발투수들의 12연속 퀄리티스타트가 끊긴 게, 오히려 타이거즈 야구의 건강함을 증명한다. 잠시 흔들렸던 필승계투조는 안정감을 찾았고, 타자들은 시즌 초반에 비해 확연하게 페이스를 올렸다. 전염병처럼 돌던 실책도 5연승 기간에 1개 뿐이었다.
그러나 모든 야수가 정상화된 건 아니다. 김석환은 끝내 1군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2군에서 재조정에 들어갔다. 김도영은 박찬호의 복귀로 벤치로 밀려났다. 그래도 이들은 팀의 주축은 아니다. 잘 해주면 좋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 지금처럼 플랜B를 가동하면 된다.
8일까지 KIA 주전타자들 중 애버리지가 가장 떨어지는 타자는 놀랍게도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다. 29경기서 95타수 23안타 타율 0.242 11타점 8득점 OPS 0.712. 아직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타율 0.226의 이우성이 있긴 하다. 최근 주전 좌익수로 나서지만 확실하게 주전을 꿰찼다고 보긴 어렵다. 대체 자원들이 있다. 그러나 최형우는 여전히 타이거즈 타선에서 대체가 안 되는 타자다. 나성범,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잘 돌아간다.
작년과 달리 몸에는 큰 이상 없다. 4월 중순까지 1할대를 전전하다 4월 말에 2할을 넘어 2할4푼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시 답보 상태다. 8일 대전 한화전서 2안타를 날렸지만, 5월 성적은 0.238 3타점이다. 4월과 큰 차이가 없다.
나성범과 김선빈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했고, 5월 들어 소크라테스가 맹폭을 퍼붓는다. 그 와중에 최형우는 4~5번 타순을 오가며 공격흐름을 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아무래도 만 3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고개를 든다.
바닥은 확실히 찍었다. 다시 1할대로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형적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일단 홈런 한 방이 터지면 분위기 전환이 확실하게 될 수도 있다. 경험이 워낙 많고, 쌓아온 애버리지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머무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형우는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개인성적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정말 개인성적에 큰 욕심이 없다면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타격 페이스를 올릴 수 있다. 여전히 최형우가 최형우다운 타격을 해야 김선빈, 나성범, 소크라테스, 박동원 등 기존 중심타자들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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