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한국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며 위상을 높인 '원조 월드스타' 故 강수연이 영면에 든다. 향년 56세.
강수연의 발인식은 오늘(11일) 엄수된다. 발인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영결식은 한국영화 감독 및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연기자 동료, 선후배들의 추도사와 추모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며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것이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그리고 장례위원으로는 (가나다순)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종원, 김호정, 류경수,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윤호, 양익준, 연상호, 예지원, 오세일,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장선우, 전도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병환,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앞서 5일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 뇌내출혈(ICH) 진단을 받았다.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3일 만에 끝내 눈을 감으며 연예계와 대중을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뜨렸다.
강수연은 한국 대중문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여배우이기 때문.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고인은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하기도.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로 안방극장도 장악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기도 했던 강수연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7년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뛰어난 배우를 넘어 해외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던 강수연. 류승완 감독의 천만 영화 '베테랑'(2015) 속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화제의 명대사도 강수연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었다. 개봉 당시 류승완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술자리에서 강수연 선배를 만난 적이 있다. 영화인들이 풀이 죽어 있으니까 답답하셨나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고 말씀하시면서 힘을 내라고 하셨다. 그 말이 제 마음에 확 박혀버렸다"라는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강수연은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로 9년 만에 반가운 스크린 복귀를 알렸으나, 이 작품은 유작으로 남게 됐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추모했다.
'정이'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6일 개최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넷플릭스 'D.P.'로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얼마 전 촬영을 마친 강수연 선배님이 지금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것 같은데, 근데 또 제가 무겁게 말하는 걸 바라지 않을 거 같다. 모든 분이 그분께 잠시나마 박수쳐 주며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얘기해야 빨리 돌아오실 거 같다. 선배님과 내년엔 이곳에서 다시 뵙고 싶다"라고 전했던 바람은 결국 이룰 수 없게 되며 먹먹함을 더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강수연을 잊을 수 있을까"라는 원로배우 한지일의 말처럼 강수연은 영원히 기억될 별이 됐다.
강수연의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사진 = 故 강수연 장례위원회,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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