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벌써 홈런 6방을 터뜨려 홈런 부문 순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LG의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32)은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6회말 김범수의 134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LG가 4-1로 달아나는 한방. LG는 결국 9-1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오지환은 아직 시즌 타율이 .237로 저조하지만 장타력 만큼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33경기 만에 홈런 6개를 터뜨려 26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를 나타내고 있는 것. 오지환의 홈런 커리어 하이는 2016년에 기록한 20홈런으로 벌써 6년 전 이야기다. 이후 오지환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2018년(11개)과 2020년(10개) 뿐이었다. 지난 해에는 홈런 8개로 만족했는데 올해는 벌써 6개를 때렸으니 그의 장타력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오지환이 지금 홈런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거포 스타일의 타자도 아닌데다 수비에 치중해야 하는 유격수라는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마음 먹고' 홈런을 노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경기 후 오지환은 홈런을 터뜨린 것에 대해 "득점권이라 집중해서 타석에 섰고 덕분에 다음 이닝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계속 승리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LG로선 오지환의 장타력 상승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현수가 지난 해보다 나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김현수 외에는 장타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LG 타선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는 타율 .171 빈타에 허덕이다 2군으로 내려갔고 두 자릿수 홈런은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유강남과 채은성도 아직 홈런 1개에 머무르고 있다.
오지환은 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내야의 사령관으로서 물샐 틈 없는 수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타석에서 장타로 팀에 공헌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젠 오지환을 홈런 부문 순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느덧 홈런 부문 공동 4위까지 뛰어 오른 오지환은 공동 2위인 김현수와 한동희를 1개 차로 따라 붙을 정도로 위협적인 장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유격수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고 있고 그의 뒤를 김재환, 오재일, 한유섬 등 거포들이 따라 붙고 있다.
LG가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에게 4년 총액 40억원을 투자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며 '광풍'이 불었던 지난 FA 시장을 돌아보면 오지환은 가성비가 뛰어난 계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LG 오지환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1사 2루서 2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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