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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오윤주 기자] 너무 일찍 떠난 '영원한 영화인' 배우 故강수연. 그를 떠나보내는 비통한 추도사가 영결식을 눈물로 채웠다.
故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의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은 가운데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 문소리, 설경구,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전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우리 영화인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배우 강수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믿을 수 없는 황당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신을 떠나 보내드리고자 한다"며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잘 다니던 만두집에서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그때 당시 건강하게 보였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라며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난 지 33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나보다 먼저 떠날 수가 있는가"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인을 사랑하는 이들의 먹먹한 이별사는 이어졌다. 추도사를 위해 선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느냐. 편히 쉬어라"란 짧은 말을 남겼다.
배우 설경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게 되다니. 너무 서럽고 비통하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이다.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문소리와 연상호 감독 또한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이야기 했고,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영결식장에는 흐느낌이 계속됐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배우,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56세.
강수연은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2017년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다. 뛰어난 배우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던 그는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사진 =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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