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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영광도 허무하게 끝이 났다. 시즌 도중 경질이 불명예스러운 것이지만 이동욱 전 NC감독은 좀 더 치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적이 꼴찌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실 구단에서 ‘일탈행위’라고 하는 두 번의 ‘술판’ 때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본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NC 구단은 "지난 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지난 해 7월 갑작스런 ‘호텔술판녀’사건에 NC선수들이 4명이나 연루되고 급기야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을 때 이동욱 감독은 징계를 자청했다. 구단은 이동욱 감독에게 선수 관리의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리고 10개월 후인 지난 2일 또 다른 술판 사건이 터졌다.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새벽 3시반까지 술을 마시고 난투극을 벌였다. 용덕한 코치는 입원을 할 정도였고 두 사람은 모두 대구 수성경찰서에 입건됐다.
이때 기자는 이동욱 감독이 사의를 표명할 줄 알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수단 관리 문제였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술판이 벌어졌고 사고가 났기에 사표를 던질 줄 알았다. 최소한 액션이라도 취할 줄 알았다.
특히 선수도 문제이지만 코치는 감독의 ‘패밀리’이다. 선수단은 구단이 구성해준다고 하지만 코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잘 따르는 ‘내 사단'을 영입해서 코칭스태프를 구성한다.
이런 판에 감독이 무한 책임을 져야할 코치가 전대미문의 폭행 사건에 연루됐는데 이동욱 감독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구단 내부적으로 어떤 의사 표명을 했는 지 모르겠지만 바깥에 드러난 것은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사죄의 말 뿐이었다.
결국 구단이 나서서 이동욱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조치이다. 결국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팀 역사에 기리 남을 영광스런 감독이었지만 술판 때문에 추락한 감독으로도 남게 됐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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