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가 잠시 1할대 타율로 추락했다가 겨우 2할대 타율로 올라섰다.
푸이그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SSG와의 홈경기에서 6회 내야안타 전까지 2타수 무안타로 잠시 타율이 1할대(0.198)로 떨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푸이그는 힘겹게 2할대(0.203) 타율을 맞췄다.
계약 당시만 해도 '생태계 파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다. 하지만 34경기를 치렀고 정규시즌 144경기 기준으로 하면 23%를 소화한 한 현시점에서 푸이그는 성적은 처참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 OPS 0.823 괴물타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타율 0.203 3홈런 11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0.295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309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장점이던 OPS가 고작 0.604이다.
타격부진에 지명타자로 휴식을 주니 지명타자로 뛰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수비로 뛰고, 수비에 이은 공격 루틴인지 몰라도 공격과 수비 모두 하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명타자는 싫어하니 타순을 조정해 보기도 했다. 4번 타자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2번 타자로 타순을 조정해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푸이그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히팅 포인트가 늦다는 것이다. 히팅 포인트가 늦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터 박스 위치를 이동해 변화를 주고 있지만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좋았을 때의 몸 상태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맡겨 달라고 해서 맡겨 뒀지만 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 푸이그의 스윙에서는 파워나 기교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경기 전 푸이그는 강벽식 타격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타격코치는 푸이그의 문제점에 대해 조언하긴 하지만 국내 선수들처럼 적극적으로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수정 보완하지 못한다. 물론 훈련은 성실하게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격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다. 코칭스태프들은 한발 뒤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푸이그는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서 데려온 선수다. 키움도 푸이그의 야구 기술 문제로 고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홍원기 감독과 키움 선수들이 푸이그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없다. 타선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푸이그가 반등을 해줘야 키움 타선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5월, 몇몇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검토 중이다. 푸이그라고 해서 마냥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부진 탈출을 위해 훈련중인 푸이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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