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2타수 무안타. 1할대 타율.
초라하기 그지없는 115억 타자의 성적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연승을 기록한 뒤 "이번 시리즈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모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웃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한 게 김재환은 지난 5일 LG와의 어린이날 경기서 켈리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 이후 2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삼진도 9번이나 당했다.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115억 잠실 홈런왕' 김재환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부진이 길어지며 타격 모든 지표에서 바닥을 치고 있다. 13일 현재 타율 0.188 출루율 0.276 장타율 0.367 OPS 0.64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115억 원 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했다. 두산도 팀의 4번타자 김재환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어려운 모기업 사정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100억 타자 박건우는 떠나보내고 김재환을 선택한 두산이었다. 두산의 100억 대 베팅은 구단 사상 처음이었다.
두산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2188일 만에 키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3연승을 기록했지만 김재환은 고개를 떨군 채 표정은 굳어 있었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이날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내야를 벗어난 타구도 만들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추긴 했지만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며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또다시 허탈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9회말 임시 마무리 홍건희가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두산이 한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모든 선수들이 기뻐했지만 김재환의 표정은 어두웠다.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면서도 웃지 못했다. 115억이라는 거액이 주는 중압감이 큰 거 같다.
한편 두산은 김재환의 침묵 속에 5회까지 키움 선발 정찬헌에게 퍼펙트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초 신성현의 볼넷이 이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뒤이어 안재석이 정찬헌의 140km 투심을 공략해 노히트 행진을 깨는 팀의 첫 안타를 터뜨렸다. 이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스윕승이 없던 두산은 키움을 제압하며 시즌 첫 스윕승을 기록했다.
[22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두산 김재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