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꿋꿋하게 버틴다.
KIA 슈퍼루키 김도영이 힘겨운 5월을 보낸다. 5월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백업으로 밀려났다. 박찬호가 돌아오자마자 주전 유격수를 꿰찼고, 류지혁이 리드오프 3루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4월의 실적을 감안할 때 김종국 감독의 선택은 당연했다. 김도영은 4월 한달 간 22경기서 타율 0.179 4타점 11득점에 그쳤다.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유격수 수비에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김도영에게 4월이란 아마추어와 프로의 진정한 격차를 확인하는 기간이었다. 3루 수비가 익숙지 않기도 했지만, 타격에서 코스, 구종 공략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좋은 공을 줄 리 없었다. 경험이 없는 김도영에게 조정능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건 어려웠다.
사실 김도영에겐 5월이 4월보다 더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백업은 출전기회가 꾸준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히 출전해도 타격감을 올리는 게 어려웠는데 타격 기회가 들쭉날쭉하면 결과는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
5월 성적도 4월과 큰 차이는 없다. 타율 0.211 2타점 2득점이다. 그래도 12일 광주 KT전서 번트안타 포함 처음으로 2안타 경기를 했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4월17일 창원 NC전 이후 약 1달만의 멀티히트. 최근 류지혁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선발 출전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도영으로선 줄어든 기회에서도 팀을 위해 뭔가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주루와 수비가 수준급이기 때문에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다시 도약할 기회가 종종 찾아온다. 번트 안타 이후 좋은 주루를 보여줬고, 수비도 깔끔했다.
김도영에겐 절박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백업으로도 뭔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2군행 지시를 받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3루와 1루가 가능한 '거포 이적생' 임석진이 이미 1군에 들어와있다. 김도영에겐 새로운 경쟁자다. 임석진은 KIA가 트레이드로 영입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활용해보면서 쓰임새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보면 김도영에겐 운명의 5월이다. 일단 류지혁이 선발라인업에 돌아오기 전까지 타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슈퍼루키로 불리지만, 역시 프로 1군의 벽이 높긴 높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일단 박찬혁(키움)에게 뒤진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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