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올 시즌 가장 주목받은 외국인 타자는 단연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면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선수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실망감은 커져만 갔다. 메이저리그 시절 탄탄한 몸매와 비교해 체중이 불어난 상태로 과거에 비해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고 뛰는 야구도 위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야생마의 질주를 볼 수 있었다.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3루 내야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밀어서 짧은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런데 푸이그가 1루 베이스를 밟자마자 거침없이 2루로 내달렸다. 당황한 우익수 안권수가 2루로 송구했지만 푸이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들어낸 2루타였다. 메이저리그 시절 야생마처럼 질주하던 모습이었다.
이런 푸이그의 활약을 지켜보던 두산 페르난데스가 이닝을 교체할 때 푸이그에게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푸이그는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웃음기 사라진 표정으로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쿠바 국적의 페르난데스와 푸이그는 절친 사이다. 1988년생 페르난데스가 1990년생 푸이그보다 2살 많지만 쿠바리그에서 함께 경기했고 2017년 LA 다저스에서도 잠시 같이 뛰었다 과거 쿠바리그 시절부터 친구처럼 지내며 평소에도 서로 편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푸이그는 페르난데스를 철저히 외면했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 푸이그는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0경기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였다. 1할대 타율로 추락할 것만 같았던 타율도 0.211로 소폭 상승하며 반전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키움은 푸이그의 부진에 애가 탄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서 영입한 푸이그가 이렇게 부진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키움은 푸이그의 야구 외적인 사생활 문제에 걱정을 했지 야구 실력을 걱정해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야구 기술이 문제였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걱정이 많은 키움은 공격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푸이그가 반등을 해줘야 활기를 찾을 수 있다
[10경기만에 야생마 질주를 선보이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푸이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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