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좀 더 똘똘하게 했다면 2개는 잡을 수 있었다."
SSG 좌완 영건 오원석은 올해도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다. 3년차지만, 실질적으로 풀타임 선발 2년차다. 연차에 비해 경기운영능력도 괜찮고,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꽂는 패스트볼도 위력이 있다. 성적은 7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86.
12일 대구 삼성전서는 5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했다.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다만, 도루를 4개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김지찬에게 무려 3개를 헌납했고, 호세 피렐라에게도 1개를 내줬다.
올 시즌 SSG의 최대고민은 도루저지다. 9.3%로 독보적 최하위다. 류선규 단장은 투고타저 시즌에 1점 승부의 희비를 가를 이 문제를 간과하지 않았다. 도루저지능력이 좋은 포수 김민식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유다.
그러나 그날 오원석과 호흡을 맞춘 포수가 다름 아닌 김민식이었다는 점에서 도루저지는 '투수와 포수의 공동책임'이라는 말이 맞다는 게 또 드러났다. 특히 투수의 주자견제능력이 포수의 포구 후 넥스트 플레이 이상으로 중요하다.
오원석은 1루를 보며 투구를 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날은 그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실제 오원석의 투구 동작과 견제 동작에 다소 차이가 포착되긴 한다. 중계방송 화면을 돌려보면 글러브 높이가 다르긴 하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이슈라고 봤다. 일단 "김지찬은 도루에 특화된 선수다. 타이밍을 정말 잘 잡고 올 시즌 제일 돋보이는 선수다. 정상적인 타이밍에 잡긴 쉽지 않다. 어제는 일방적으로 타이밍을 빼앗겼다"라고 했다.
실제 올 시즌 오원석이 마운드에 있을 때 도루저지율은 28.6%로 나쁘지 않다. 오히려 김 감독은 "흔히 말하는 세기가 좀 부족했다"라고 했다. 실제 뛰는 걸 포착해 1루로 뿌린 뒤 2루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3루 도루 허용을 두고서는 "한 스텝을 더하면 충분히 던질 수 있었는데. 2개 정도는 견제로 잡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투수가 투구 및 견제 동작이 전혀 차이가 없을 순 없다. 다만, 상황에 따라 여유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경기운영의 묘다. 3년차 오원석은 실전서 부작용을 겪고 해결하며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성장통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오원석이 견제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했다. 김 감독은 "슬라이드스텝을 짧게 하거나, 견제 동작을 연습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그러면서 타자도 놓치면 더 안 좋은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주자견제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투구밸런스를 잃고 투구내용이 나빠지는 걸 가장 경계한다. 이반 노바가 시즌 초반 이 문제를 풀지 못할 때에도 같은 조언을 했다. 김 감독은 "원석이가 더 좋은 투수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오원석은 SSG의 대표적인 '김광현 키즈'다. 김광현도 수 많은 시련을 거쳐 지금의 위치로 올라왔다. 오원석도 이 성장통을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을 뿐이지 자신의 투구를 했다. 충분히 괜찮았다"라고 했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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