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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재생되는 '정영학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 조사가 마무리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생된 화천대유 관계자 최모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7월께 나눈 대화 녹음 파일에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자신의 몫을 챙기려다 갈등을 빚는 정황이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본부장(당시 성남시장)의 이름도 또다시 등장한다.
▶최모씨=유동규는 지금 똥줄 타고 있어. 이거 터지면 자기까지도 튕기니까. 그냥 이재명한테 누가 되잖아.
앞서 재생된 녹음파일에도 "(이 전 시장) 재선을 위해 어떤 것이 도움되는지 상의 해보자"고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이야기했다는 부분이 등장했었다.
최씨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이 전 시장 선거자금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남 변호사가 돈을 조달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재명 커넥션’이라는 표현을 쓴다.
여기서 등장한 선거자금 명목의 돈은 남 변호사가 토목업체 대표 나모씨로부터 받은 자금을 가리키는 듯하다.
검찰은 지난 2014년 나씨가 대장동 토목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씨를 통해 남 변호사에게 20억원을 건넸고, 그런데도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자 나씨가 각종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김만배씨가 ‘입막음용’으로 나씨에게 100억원을 건넨 증거도 제시했다. 앞서 나씨는 지난 4월 이 법정에 출석해 협박 사실을 부인했다. 자신은 원래 약속돼있던 돈을 받았을 뿐, 대장동 일당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잘 몰랐다는 취지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돈의 행방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재생된 파일에서 최씨는 "남욱이 '최재경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1억 줘야 한다'고 땡겨서 자기가 쓰고."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대목 때문인지, 앞선 수사 과정에서 김만배씨 측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 이익의 배분비율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29일부터 여섯 기일에 걸쳐 진행된 녹음파일 증거조사는 이날로 마무리됐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주부터 예정된 증인들을 소환해 심리를 이어나갈 계획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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